시리즈의 최종장
드디어 헝거게임의 모든 이야기를 닫을 최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헝거게임 : 더 파이널, 모킹제이에 이어지는 가장 마지막의 후속작으로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3구역에서 벌어지던 정치적인 움직임, 계산 등은 전부 모킹제이에 담겼습니다. 더 파이널에서는 이제 캣니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캐피톨을 향한 반군의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캐피톨의 손아귀에서 구해온 피타와의 관계 변화라거나 변해가는 감정선을 읽어나가는 것 또한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출격하는 반군, 헝거게임 : 더 파이널
캣니스 에버딘, 그 이름은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돌아온 생존자의 이름입니다. 판엠의 불꽃, 모킹제이, 혁명의 불꽃,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지만 캣니스 에버딘은 그저 가족을 사랑할 뿐인 소녀입니다. 그런 그녀를 향한 스토우 대통령의 공격은 피타를 13구역에서 구출해낸 후로 더욱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전쟁 중 부상당한 이들을 모아 놓은 병원을 방문한 캣니스는 그곳에서 자신을 향한 믿음과 의지를 보내는 사람들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만 그런 병원을 무차별적으로 푝격하는 캐피톨에 캣니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그에 캣니스는 스노우를 멈추고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13구역 군단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또한 그녀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나서게 된 것은 캐피털에서 구해온 피타 역시 한몫합니다. 캐피톨의 오랜 심문과 고문으로 인해 피폐하게 말라버린 피타는 과거의 기억과 캐피톨에서 강제로 주입된 기억이 뒤섞여버려 캣니스를 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캣니스를 향해 온갖 폭언을 퍼붓습니다. 그런 피타의 모습을 견딜 수 없던 캣니스는 그를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13구역 군단에 합류해 전장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최전방으로 가게 된 캣니스의 앞에 코인 대통령은 피타를 보내옵니다. 그녀가 어떤 정치적인 모략을 품고 보냈는지는 모르나 여전히 기억에 혼동을 겪고 있는 피타는 부대원들에게 있어 폭탄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고 그를 곁에 둔 채 감시하며 다니기로 합니다. 그렇게 피타와 최정예 요원들과 함께 캣니스는 캐피톨에 입성하게 되지만 스노우 대통령이 설치해둔 함정들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스노우 대통령의 암살자가 도착하기 전 캣니스는 무사히 도망치게 되며 캐피톨안에 숨은 채 스노우에게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끝
이야기의 끝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렇듯 주인공이 행복하게 마무리 되는 엔딩으로 닫힙니다. 스노우에게 도달하던 중 마주한 또 다른 이별과 새로운 진실은 캣니스를 고뇌에 빠지게 만들지만 그녀는 끝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길은 또 다른 폭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기에 캣니스는 새로운 판엠을 이끌어낸 위대한 혁명의 불꽃이었음에도 새로운 판엠에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캣니스 역시 바라지 않던 부분이었고 그렇게 그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땅이자 그녀의 고향인 12구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세상과 동떨어진채 홀로 조용히 지내가던 그녀의 앞에 어느날 피타가 나타나며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어가며 악몽과도 같았던 나날들을 천천히 이겨내갑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어나가는 동안 게일의 존재보다는 피타가 캣니스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킹제이에서 게일이 피타에게 넌지시 자신은 안될거라는 말을 건네는데 그 부분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캣니스 본인이 불을 지닌 사람인지라 똑같이 불을 지닌 사람보다는 그 불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뉘앙스의 그 말을 보고서야 왜 피타와 캣니스가 어울리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둘이 돌고 돌아 조금은 어렵게 서로의 마음이 통함을 확인하고 오래도록 함께한다는 것을 영화에서는 끝에서 짧게 암시해줍니다. 그 짧은 장면이 두 사람이 아픈 과거를 함께 잘 이겨내고 판엠 역시 밝은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암시해주는 것 같아서 헝거게임의 끝마침에 있어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며 헝거게임 시리즈를 닫았습니다. 길고 긴 여정의 끝이 행복으로 마무리 되어 여운이 더욱 짙게 남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수 많은 영화를 보게 되겠지만 헝거게임보다 가장 아끼는 작품은 쉽게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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