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과 개구리를 만날 수 있는 방림원
제주도 여행의 다음 코스는 방림원입니다. 왜 방림원이냐면 엄마와 저의 공통점 중 하나가 식물과 꽃 보는걸 좋아한다는거에요. 둘 다 식물을 키우는 재주는 꽝이지만 보는건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어디갈까 고민하던 중에 제주 투어 패스에 방림원이 있는걸 보고 엄마가 가볼래? 하고 권하셨어요. 식물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꽃구경도 하고 싶었고 제주도에 왔던 목적 중 하나는 꽃 구경이었기에 저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중에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 중 하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을 하더라도 네비게이션이 "다음 안내시 까지 5km 직진입니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관광지 위주로 다니기도 했고 시내를 빠져나가 외곽 쪽으로 다녀서인지 늘 5km이상 직진을 하라는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어쩐지 재밌고 웃겼답니다.
그렇게 5km넘게 달려 도착한 방림원에서 처음에 주차 자리를 잘 못찾았어요. 주차장이라 안내하는 곳으로 쭉 들어가보니 방림원이 아닌 다른 건물이 있고 주차장은 안보였거든요. 그래서 다시 돌아나오다 지나쳤던 방림원 건물 옆으로 갔더니 차도 바로 옆 건물 담벼락 아래가 주차장이었던거에요. 이런 주차장도 있구나, 신기해하며 주차를 하고 방림원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들어가서 놀랐던건 식물원이라 비닐 하우스나 온실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정말 넓은 정원이 있었습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예쁘게 꾸며놓은 잔디와 다양한 개구리 동상들이 맞이해주는데 큰 정원을 굽이굽이 걸으면서 마냥 행복하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꽃 사진도 찍고 풀 사이에서 사진도 찍으며 정원을 크게 돌아 나와서 근처에 있는 두루치기 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명월국민학교에서 점심겸으로 먹었기는 했지만 한참 또 걷다보니 배가 고파졌어요. 그래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트서커스를 보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2. 화려한 인체의 신비, 아트서커스
제주도에 가기 전에 엄마와 아트서커스를 볼지 워터쇼를 볼지 고민을 엄청 많이 하고 갔어요. 엄마가 이모들과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 워터쇼를 한 번 보셨었고 그때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제주 투어 패스에는 아트서커스는 있지만 워터쇼가 없어서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아트서커스도 신기하고 재밌으니까 보러가기로 결정났습니다. 그렇게 도착해서 미리 표를 끊어두고 입장 시작과 동시에 들어가서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살짝 꺽이는 코너쪽의 자리여서 정면이 아닌 대각선 방향에서 보는 느낌이었지만 앞자리 사람 방해 없이 공연자 분들의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실 공연자 분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왔습니다. 특히 오토바이쇼는 정말 너무 아찔하면서도 강렬한 멋짐이 보는 내내 전율을 일으킬 정도였어요.
3. 속도감 있는 레이싱! 윈드 1947
아트서커스 다음 목적지는 윈드 1947이라는 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는 카트나 루지 같은 속도감 있는 것들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저희 어머님은 그런 속도감 있는 것들은 잘 못타시는 분이세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기도 하고 허리를 수술하신 이후로는 덜컹이거나 속도감이 있는 기구들은 조심하셔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카트나 승마 둘 중 하나는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엄마가 다치거나 하면 안될 일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려 했는데 엄마가 카트를 예약해보라고 해주셨어요. 엄마에게 티는 안냈지만 정말 너무 기쁘고 좋았답니다. 그렇게 오후 5시 40분 것을 예약하고 아트서커스 관람 후 바로 간지라 5시 조금 안돼서 도착했는데도 바로 안내를 도와주셨어요. 엄마가 카트를 운전해본 경험도 없고 그날 원피스를 입으셨기에 저희는 2인승을 타기로 했고 2회전권을 끊었습니다.
카트 승강장에 도착해 안전모를 쓰고 잠시 기다리면 직원분들께서 카트 탑승을 도와주시며 운전 방법을 설명해주십니다. 브레이크와 엑셀, 핸들 조작 방법을 배우고 직원분과 함께 해본 뒤에 카트 레이싱 트랙으로 출발합니다~! 해가 뉘엿 넘어갈 즈음이라 예쁜 노을과 붉어진 구름과 선선한 바람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행이 카트를 처음 타보신 저희 어머니도 너무 즐거워해주셨고 생각보다 재밌다며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 타고 싶다고 해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를 엄마도 좋아할 수 있게 되다니 정말 너무 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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