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문 아루미 호텔
고심 끝에 잡은 숙소는 중문에 있는 "아루미 호텔" 입니다. 첫 날의 일정을 카트로 마치고 숙소 주소를 찍고 가는데 우회전을 돌자마자 바로 옆 건물이라서 순간적으로 지나칠 뻔 한 위치였습니다. 1층에도 주차 자리가 있었는데 호텔 바로 옆 건물에 식당이 있어서 식당 주차장인줄 알고 저희는 올라가서 2층에다가 주차를 하고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층 주차장도 호텔 주차장이어서 다음날에는 1층에 주차하기도 했답니다. 건물 뒷편에는 호텔의 2층이라고 안내 간판도 붙어 있었어요.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너무 신기했던 것은 이 곳은 카드키가 없다는 점입니다. 객실 문을 열기 위한 키는 객실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며 예약자의 핸드폰 번호로 직원분께서 전송해주신 문자에 있는 링크가 바로 객실을 열기 위한 전자 열쇠 입니다. 문자의 링크를 누르면 자동으로 객실 번호가 있는 인터넷 화면이 열리고 그 화면을 켜둔채 해당 객실 가까이 다가가 버튼을 누르면 객실 문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을 처음 접해봐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저희 객실은 2층이었습니다! 주차장과 바로 이어지는 문의 옆의 옆 객실이라서 여행하는 2박 3일간 이동하기가 너무 편했어요.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캐리어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가져온 옷들을 꺼내 옷걸이에 걸어두고 로션과 머리 빗, 각종 영양제 등은 TV 아래 탁자에 두고 충전기부터 꺼내 핸드폰을 꽂았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는 무척 중요하니까요. 그렇게 한숨 쉴까 했지만 저녁을 먹지 않고 들어왔던 터라 씻기 전에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호텔 근처에는 식당이 많이 있어서 무엇을 먹을지 어디로 갈지 나가서 결정해도 된다는 점도 무척 좋은 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차를 숙소에 두고 걸어가서 저녁을 먹으며 엄마와 술 한잔 하고 올 수 있었으니까요. 숙소를 찾으면서 바다뷰를 가진 객실도 욕심 냈었는데 굳이 바다뷰가 없어도 좋은 호텔을 찾았고 좋은 위치에 있어 렌터카 걱정 없이 숙소 근처에서 저녁마다 술 한잔 하고 들어올 수 있었답니다.
2. 갈치와 감귤 막걸리
호텔을 나온 엄마와 저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호텔을 들어갈 때는 호텔을 찾느라 어느 식당이 있는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기에 메뉴 선정을 하기 위해 나온 것도 있었습니다. 나오자마자 호텔 맞은편에는 돼지고기집도 있었고 사거리 쪽으로 건너면 갈치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갈치를 먹을까 돼지를 먹을까 하다가 제주도에 왔으니까 갈치를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갈치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뉴 선정은 했으나 이제 세부적인 메뉴가 다음 고민 주제가 되었습니다. 갈치 구이, 갈치 조림 둘 다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서 엄마랑 선뜻 고르지 못하고 한참 고민을 했었어요. 그 중에 문어와 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이 같이 나오는 조림이 있어서 그걸 먹어볼까 했는데 그건 무려 6인분이나 되는 많은 양의 요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쉬웠지만 엄마와 저는 갈치 구이로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밑반찬을 먼저 세팅해주십니다. 엄마랑 도란도란 오늘 있던 여행 이야기도 나누고 퇴사를 하고 다음 직장을 준비하던 중이기에 새로운 직장 이야기도 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느새 맛있게 구워진 갈치가 나왔습니다. 직원분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세팅을 한번 해주신 뒤에 사진을 다 찍고나면 손수 가시를 발라주셨답니다. 덕분에 편하고 맛있게 잘 먹기만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가 없었기에 감귤 막걸리를 시켰었어요. 감귤 막걸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귤 향이 나면서 알싸한 막걸리의 느낌이 함께 풍기는데 조화롭게 어울리는 점이 신기하고 맛있었답니다.
3. 여행 첫날 마무리
갈치와 막걸리를 맛있게 먹고 천천히 걸어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차례대로 씻고 나서 각자 침대에 누워 핸드폰도 하고 TV도 보며 여행 첫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고 집에서부터 공항까지, 그리고 제주도 여행 내내 운전하셨던 엄마는 11시가 채 되지도 않아 주무셨답니다. 저도 열심히 움직였더니 잠이 솔솔 잘 오기에 일찌감치 불을 끄고 그렇게 첫날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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