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홍색 가득, 헬로 키티 아일랜드
혹시 여러분은 제주도에 헬로 키티 아일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저는 이번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키티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제주도에 갈 계획을 세우면서 제게 꼭 한번 헬로 키티 아일랜드를 들리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 전까지는 그런 곳이 있다는걸 전혀 몰랐었는데 이번에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레몬 뮤지엄을 나와 쭉 달려간 끝에 도착한 건물부터 분홍색 일색으로 내가 바로 헬로 키티다! 라고 외치는 것 같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정말 길 중간에 커다랗고 핫핑크의 건물이 서있어서 누가봐도 저건 헬로 키티야 라고 말할 것만 같은 건물이었답니다. 차를 주차하기 전부터 저희 어머님이 무척 신나 하셨습니다. 잔뜩 들뜬 마음으로 주차를 하고 내려서 서있는 커다란 키티 동상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보인 것은 헬로 키티 탑이었습니다. 키티 인형들을 동그랗게 둘러 원탑으로 솟아있는 모습에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키티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키티들 사이에서 엄마 사진도 찍어드리고 2층에 있는 카페에서 빵과 커피도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도 했어요. 너무 가고 싶어하셨던 곳이기도 하고 아이들만 있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던 엄마였는데 막상 도착해서는 수많은 키티 인형에 너무 기뻐하고 좋아하셔서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아름다운 식물 정원 카멜리아 힐
수 많은 키티 인형들을 만난 다음에는 카멜리아 힐로 향했어요. 카멜리아 힐도 어머니의 추천 장소 였답니다. 이곳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저희가 다녀왔던 시기는 9월 끝자락이어서 아쉽게도 동백을 만날 수는 없었던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식물 정원들이 정말 크고 너무 예쁘게 잘 꾸며놓은 곳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피어있는 다양한 꽃들도 만나고 신기하게 생긴 식물들도 만나며 엄마와 삼각대를 설치해서 사진도 정말 많이 찍고 온 곳입니다. 여러 가지 꽃과 식물도 찍고 엄마를 찍어드리기도 하고 엄마가 저를 찍어주시기도 하면서 한참을 사진 찍는데 푹 빠져버렸습니다. 저는 사실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안 좋아하는데도 말이지요.
오래도록 정원을 구경하느라 한참을 걸어다녔는데도 다리가 아픈줄을 몰랐습니다. 아직도 예쁜 그 정원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동백꽃을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동백꽃이 필 즈음에 또 다시 한번더 카멜리아 힐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분홍빛 가을 정원
대표하는 동백꽃은 아직 없었지만 분홍빛의 핑크 뮬리가 때마침 너무 예쁘게 피어있던 시기였어요. 한참을 걸어서 만난 가을 정원은 정말 눈이 무시도록 아름다운 분홍빛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부터 흔들거리는 분홍빛이 바람을 받아 살랑거려서 하늘과 꼭 섞이는 것만 같은 착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사진을 찍고 왔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을 만났는데 기억으로만 간직하기에는 아까웠으니까요. 핑크 뮬리 사진도 가득 찍고 그 사이에서 찍어보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찍기도 하고 저 혼자서, 엄마 혼자서 사진 찍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한가득 담아왔습니다. 그 중에서 신기했던 것은 핑크 뮬리들 사이에 거울이 간간히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사이 있는 옆으로 또는 위로 긴 거울들이 왜 있을까 하고 궁금했지만 나중에는 그 또한 사진 촬영하는데 있어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요즘 거울 셀카가 많이 유명해졌던데 그걸 응용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이 워낙에 아름다우니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가을 정원에서 사진을 가득 찍고서 돌아가는 길도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돌아가기 싫어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러 오기로 하며 나오는 길에 들린 기념품 샵에서 동백꽃 귀걸이를 구매했어요. 엄마가 귀걸이를 보시더니 마지막 날은 같이 하고 다니자며 저 하나, 엄마 하나 구매하셨답니다. 둘 다 꽃을 좋아하고 빨간색도 좋아하기에 엄마가 그렇게 말해주시며 사주신게 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에 동백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동백꽃 귀걸이는 데려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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