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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

대한민국을 압도하는 통쾌한 진실! 정직한 후보

by 설화몽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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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직한 후보는 내용보다는 라미란이라는 배우를 보기 위해서 갔던 영화입니다. 배우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라미란이라는 배우의 이름은 배우에 관심 없는 저도 귀에 익은 이름이었기에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가 가득이었습니다. 제목으로 인해 어느정도 선거와 연관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었고 그로 인한 대한민국의 어떤 현실을 빗대어 풍자할지 기대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을 다루며 풍자하고 감동을 주기란 어려울것이다, 라고 생각했기에 그 부분 역시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무척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통쾌하게 터지는 진실, 정직한 후보

 

정직한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의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 그녀의 일상은 숨쉬듯이 거짓말이 판치는 곳이었습니다. 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가며 목사님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가 스님 앞에서 합장을 하는 만나는 사람에 맞추어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이 주상숙이었습니다. 청렴결백한 생활을 한다며 값싼 차에 작은 아파트로 귀가하며 이웃분들과 상냥하게 인사를 한 주상숙 부부는 그 생활마저도 거짓이었습니다. 늦은 밤, 아파트의 사람들이 잠들 무렵 얼굴부터 꽁꽁 싸매고 나오는 주상숙 부부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사의 차에 올라타 한적한 곳의 단독주택으로 향합니다. 그곳이 주상숙 부부의 진짜 거처였고 넓은 마당과 수영장이 있고 외국인 사용인을 부릴 정도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거짓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운영중인 옥희 재단, 그곳엔 뒤에서 판치는 비리가 꽤 있었고 돌아가셨다는 할머니 또한 돌아가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님이 남겨두신 편지를 오해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얻어진 정치적인 위치로 인해 그 오해를 기정사실로 두고 깊은 산속 한 곳에 할머니를 모시고 한밤중에 몰래 찾아가곤 하고 있었습니다. 주상숙의 할머니는 그에 관한 모든 거짓말들을 싫어하고 주상숙을 번번히 꾸짖지만 주상숙은 다음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엎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꾸짖음을 무시한 채 산을 내려오던 중 주상숙이 돌탑을 발견하고 하나 쌓고 기도할 무렵 주상숙의 할머니 역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손녀가 더이상 거짓말 하지 않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가 닿았는지 갑작스런 번개가 주상숙의 근처로 떨어집니다. 

 

이후 집에 돌아가 자고 일어난 주상숙은 평소와 다름 없었으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남편에게 무심코 생각 그대로 말을 읊어버립니다.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 들이닥친 시어머니와의 대화에서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모든 말을 읊어버리는 주상숙은 그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깨닫습니다. 이어진 모든 일정에서도 주상숙은 거짓말이 나오지 않아 이악물고 어떻게든 말을 비틀어내려고 애쓰고 행사자리를 그저 도망치듯 떠나기 바빴습니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그저 파격적인 발언만 이어지자 언론은 들썩이고 주상숙 선거캠프 역시 비상이 떨어집니다. 수많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표심을 사로잡아야 할 판국에 오히려 생각 그대로 말을 꺼내버리는 바람에 언론은 집중하고 민심은 술렁입니다. 주상숙의 부관인 박희철은 유명한 킹메이커를 섭외해오며 킹메이커를 필두로 주상숙의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극대화 시킵니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그 누구보다 진실한 후보, 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술렁이던 민심을 다시 사로잡은 주상숙이지만 주상숙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산속 깊이 숨겨두고 있단 것을 알게된 킹메이커가 주상숙을 떠나게 되며 판은 다시 뒤집어집니다.

 

거짓말에 대해

 

저는 때론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거짓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기에 언젠가 그 선의의 거짓말도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거짓이라는 것은 나 자신을 숨기고 타인을 기만하는 것이며 함부로 해선 안되는 것이기에 진실의 소중함에 대해서 보다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선거, 국회의원이라는 위치를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를 본 후 거짓과 진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오로지 진실만을 말할 수 없고 진실만을 듣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거짓의 위험성과 진실과 정직이 가져다주는 힘을 보고 웃고 감동을 받으며 적어도 타인을 상처입히게 될 거짓만큼은 하지 말자,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거짓과 진실에 대해서 고민하기에도 좋은 내용을 담았고 그것이 아니라도 타인을 비하하거나 짓뭉개지 않고 밝고 건강한 웃음을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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